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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작 (페미니즘 소설 흐름에 편승)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작


최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소설이다.
최은영 작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도 베스트셀러에서 제목을 확인한 바 있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책은 일상적인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일일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전개라서 어렵지 않게 쭉쭉 읽히는 편이다.

어쨋거나, 다 읽고 난 후 

이 책은
민감한 감각과 감정들을 섬세한 따뜻함으로 한땀 한땀 발굴해서 가다듬어 인간의 상처와 외로움 분노 등을 최대한 조심스러운 글자로 묘사한 휴머니즘 독백

이라고 칭송 받고 있는 듯 한데.. 칭송의 주체는 거의다 '여성'들이다.
그렇게 섬세하게 담아낸 주인공들의 다양한 감정들의 소유자는 모두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반면 등장하는 남성들은 하나같이 여성이나 약자들을 고통 받게 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여성주인공 대비 그들의 감정들을 터치 받지 못하는 무쓸모한 존재로 그려진다.

인물들을 나열해보면

남성과 아들 우월주의에 빠져 아내와 딸을 괴롭히는 아빠,
나쁜 시댁, 가정을 군림하는 가부장적 직업군인 아버지,
대마나 피면서 룸펜처럼 뒹구는 남자,
회사 팽개치고 구타로 구치소에나 들어가는 한심한 여주의 오빠,
남자답지 못함을 멸시하는 못난 인생을 살다가 죽은 남주의 아버지
이런 식이다.

하지만 여성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희생당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비운의 인생들이다.
게다가 섬세하고 가녀린 감정을 가진 소유자들이기도 하다.(적어도 소설속에서는)

여성 독자들이 감정 이입되는 포인트가 바로 이런 점이다.
일반적인 여성들이 흔히들 성장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을 남성이라는 적대적인 관계를 대입하여 극대화 시켜내어 최고조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낸다는 점이지.


이런 발견이 나뿐이었을까.d정갈한 표지로 감싼 우아한 소설이라는 형식이지만 이 이야기들은 요즘 유행하는 비뚤어진 여성우월  극렬페미니즘(잘 아시는 M 또는W그룹)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

여성간 동성애가 빠질 수 없었다는 것도 또한 요즘의 극렬여성주의의 한 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 많이 팔려 해당 작가가 많은 돈 벌게 되는걸 보니
이런 소설도 나오는 걸까?

안타까운 세상이다.

요즘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