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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장강명,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한두달 너무 바빠서 못하던 독서를 이번주에 억지로 시간을 내서 읽게된 장강명 작가다. 그동안 여러가지 작품을 읽으면서 '장강명' 작가는 나에게 있어 세손가락안에 드는 소설가라 꼽아보고 싶다. 세명의 주인공이 가지는 아픔을 되짚어보고 매시간 느꼈던 증오의 마음보다는, 치유와 포용을 하되 있던 일은 하나하나 짚어주는 것이 친근하다. 세명의 시간과 장소는 다 다르지만 뒤로 갈수록 이해하고 연결된다. 그 모든것을 아우르는 우주알이라는 존재 결국 그는 또다른 사람을 치유하러 간다. 우주는 끝도 없고 고로 시작도 없는 것. 더보기
고우영의 삼국지 (만화 삼국지) 이전에 이문열, 정비석, 박종화 의 삼국지를 읽고 이번에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를 마쳤습니다. 만화라서 그런지 쉽게 쉽게 슥슥 읽히네요. 만화의 특징인 보이는 scene을 중심으로 묘사를 하다보니, 소설처럼 각 인물의 속마음을 일일이 설명해준다거나 배경 지식을 설명하는 등의 세부 묘사는 덜하지만, 그림이 주는 비주얼 묘사가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이전 삼국지와 관점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공명이 관우를 '경쟁자'(내가 넘버투야) 로 인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견제를 하면서 결국엔 죽는 순간에도 의도적으로 돕지 않에 공명이 관우를 죽게한 주요한 인물로까지 묘사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관우 자체가 '지략'에 대해서는 별로 큰 공로가 없는 점을 미뤄볼때 공명이 굳이 그렇게까지 견제.. 더보기
다행히 졸업 - 소설가 9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9인 소설가 단편집) 서고에서 장강명작가 작품이 모여있는 곳에서 발견한 단편 모음집이다. "학교"(중,고등학교)라는 소재를 가지고 집필된 작품만으로 타게팅이 명확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다. 장강명 (2015)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 김아정 (2010) 「환한 밤」 우다영 (2003) 「얼굴 없는 딸들」 임태운 (2002) 「백설공주와 일곱 악마들」 이서영 (2001) 「3학년 2반」 정세랑 (2000) 「육교 위의 하트」 전혜진 (1995) 「비겁의 발견」 김보영 (1992) 「11월 3일은 학생의 날입니다」 김상현 (1990) 「나, 선도부장이야」 (괄호안의 연도는 소설 집필연도가 아니라, 소설속 이야기의 학교생활의 연도이다) 이렇게 다양한 시대의 학교 이야기를 수록하였으며, 나와 같은 시대가 아니.. 더보기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 리안 모리아티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을 꾀어내어 스릴러의 세계로 몰아넣었다가 결국에는 '결국 너에게 달려있어' 라고 끝내는 소설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서스펜스 스릴러 애호가들에게 추천함 더보기
마력의 태동 - 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의 마녀>의 프리퀄 스토리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6년의 히트작인 의 후속작이며, 프리퀄이다. 은 이미 주인공인 마도카가 인 상태로 등장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그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가지는 사람으로써 침술가인 '나유타'를 내세웠다는 것. 아마 독고다이로 활동하는 마도카와 직접적인 접점을 형성하며 스토리를 전개시키기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전작에서 나온 온천 황화수소 중독사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며, 새로운 "마력자"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작에 비해 그 긴장감이 많이 퇴색한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관련된 다른 후속작이 있을것으로 보인다. 더보기
버드 스트라이크 - 구병모, 본격 판타지 비극 멜로 무겁지 않은 주제의 판타지를 잘 쓰시는 작가로 알고 있는 구병모 작가의 작품이다. 일전에 읽었던 이 분의 작품으로는 아가미, 네 이웃의 식탁, 위저드 베이커리 가 있다. 주제 자체가 초현실적이고, 사회적 배경이 주는 이질감이 있어선지 슥슥 읽히지 않았다. (아마 최근 내 정신적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한듯 하다) 책에서 다루어지는 배경과 물건, 사회의 문화, 그 어떤것도 이 소설을 위해 새롭게 창조된 것들이다. 출생의 비밀, 금기된 사랑, 권력에 대한 욕심, 권좌에 대한 의심, 인간에 대한 존엄성, 평등, 사랑 등등등...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은 대략적으로 청소년 추천도서에 올림직한 느낌이 강하다. 더보기
댓글부대 - 장강명 장편소설, 너무나 사실적인 인터넷 여론 조작설 이 전에 읽었던 '산 자들' '표백' '한국이 싫어서' 를 지은 장강명의 또 다른 소설 '댓글부대' 누군가의 추천이나 줄거리 흥미에 의해서 선택했다기 보다는, 주말에 뭐 읽을거리가 없나, 싶어서 그냥 가볍게(?) 초이스 한 책인데, 단 하루밤만에 훅 빠져버리고 말았다. 장강명 답게 지극히 사실적이고 친근한 언어로 씌여져서, 몰입해서 읽기에도 쉽다. 특히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매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댓글, SNS 등의 소재를 통해 얼마나 치밀한 조직들에 의해 국민들의 정서가 변질되어 갈 수 있는지, 우리가 상상할수 있었던 그런 단순한 '댓글 알바'가 아닌, 마지막으로 다달을 수록 충격적인 네티즌 세뇌 작전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장강명 작가가 이 책을 쓰기까지 아마 수 많은 조사와 인터뷰를.. 더보기
진이, 지니 - 정유정(우리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한 최고의 이야기) '시간의 어떤 순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끝나고 작가의 말에 나오는 한구절이다. 국내 스릴러 장르문학계의 독보적 넘버원인 정유정 작가의 최신작, 이후 3년만에 나온 작품이라, 아니 보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내 기대와 다른게 이 책은 이전 작품들처럼 주검과 피가 떨어지는 그런 스릴러 작품이 아니었다. 이 책은 정유정 그녀가 자신의 '업'으로써, 저술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작가라는 기프트를 갖게 된 인간인 그녀가 이 세상에 공유하는 삶의 스토리이다. 삶이 고난하고 의미없고, 힘들고, 마냥 신나고, 재미없고, 지루하고 뭐 이래저래 삶이 거시기하신 분들이 읽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떤 순간이 온다. 운명.. 더보기
산 자들 - 장강명 ( 이 시대 사실주의 소설 작가의 넘버원) 이 전에 읽었던 '표백' '한국이 싫어서' 를 지은 장강명의 또 다른 최근 소설 '산 자들' 이다. 연작소설이라고 하는데, 각 단편과 단편마다 흐름은 깨지지 않고 이어진다. 이 분의 글은 극히 '사실적'이다. 그래서 이미 그 이야기를 직접 겪은 이들과 포장마차에서 마주 앉아 소줏잔 기울이며 직접 듣는 것과 같이 와닿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산 자들' 과연 누가 살았다는 것인지 알수 없다. Survive 한 사람들이 '선인'인지 '악인'인지 정해둔바 없지만, 우리는 survive 하는 사람들이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수 없다. 이 이야기들에 나오는 survivor들은 실제로 우리와 한두다리? 많아야 세다리만 건너도 다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일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현실적이 문제를 지극히 .. 더보기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한때 베스트셀러에도 올랐었기에, '퀴어 소설' 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음에도 대출을 했다. ('퀴어' 라는 말은 '동성애자'나 '게이'등 모두를 포함하여 '성소수자'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내용 자체는 쉽게 읽히는 연애소설이다. 허나 '남자와 남자'의 연애소설이라는 것이지. 난 잘 모르겠다. 동성애를 이해하기 힘들다. 저같은 사람 많겠지만, 동성애를 이해 못하겠으면 그냥 읽지 마시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