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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손원평, 평범한 루저들의 작은 반란과 인생의 활력드링크제!

서른의 반격 - 손원평 작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먼저 읽고 나서, '손원평 작가 작품을 좀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예약후 장기 대기한 후에야 대출할 수 있었던 책이다.

생각보다 많은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한편 이 소설은 2015년 3월에 초고가 완성되었고, 지난 3월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발표 당시의 제목이었던 『1988년생』을 

『서른의 반격』으로 바꾸어 출간한 것이다. 

다 읽고 보니 이전 제목들보다 훨씬 적합한 제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저그런 평범한 서른살짜리 사회인이 웬지 불합리해 보이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이유있는 투정 스토리

대단한 영화처럼 세상을 바꾸거나 자신의 혁신을 이루어내는 대단한 해피엔딩은 없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묘한 에너지와 동기 부여를 하게 해주는 이야기 아닐런지


어찌보면 '나'이기도 하고, 또는 내 바로옆 친구나 동료일수도 있는 주인공들. 찌질한 루저이기도 평범한 루저이기도 한 바로 당신


챗바퀴처럼 매일매일 지루하게 또는 힘겹게 굴러가는 인생과 사회속에서 무언가 재미도 찾기 힘들고 불만거리는 늘어나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제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말이 뭔 줄 알아요? 치열하다는 말. 치열하게 살라는 말. 치열한 거 지겨워요. 치열하게 살았어요, 나름. 그런데도 이렇다구요. 치열했는데도 이 나이가 되도록 이래요. 그러면 이제 좀 그만 치열해도 되잖아요."


"그래, 다들 이런 기분이구나.

그 자리는 팔짱을 낄 수 있는 자리였다. 다리를 꼴 수도 있고 갑자기 울린 휴대폰에도 여유 있게, 잠시만요, 라며 전화를 받아도 되는 자리. (…)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건 결정권을 가졌다는 걸 의미한다. 일정 수준의 경험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앉을 수 있는 자리. 그런데 나는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소품처럼 앉아 있다. 내가 아니라 낡은 곰 인형이었어도 상관없었을 거다."



심사평


『서른의 반격』은 88만원 세대인 주인공이 허위의 세상을 바꾸려고 몸부림치는 실존이 가상하다. 작은 체 게바라들에게서 희망을 읽게 한다. 사회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그들, 1프로에게 농락당하는 세상, 변화의 주역으로 사는 주인공들을 설정하는 작가의 시각이 미쁘다. 문장도 밀도가 짙고 잘 읽힌다. 사건과 주제를 형상화시키고 도출해내는 작가의 힘, 소설미학이 돋보인다. 

한국 사회에 미만한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약자를 악랄한 사기술로 착취하는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그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 

_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 한승원(소설가), 현기영(소설가), 최원식(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나는 나와 당신들에게 묻고 싶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냐고.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새길 것이냐고. 반격이 먹히지 않아도 마음속에 심지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런 질문과 상념이 모여 이 작품이 태어난 것 같다.” 



YES24 책소개 >>


7천만원 고료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아몬드』 작가 손원평 신작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 출간


“가서 항의해요, 

가만있으면 그게 당연한 줄 알아요.

그래도 되는 것처럼 대한다구요!”


88년생 웃픈 서른들의 쩌릿한 등짝 스매싱!


지난 3월 발표된 7천만 원 고료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이 출간되었다. 1회 수상작 구소은 장편 『검은 모래』, 2회 양영수 장편 『불타는 섬』, 3회 장강명 장편 『댓글부대』, 4회 정범종 장편 『칼과 학』에 이은 다섯 번째 수상작이다. 1988년에 태어나 2017년 올해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권위의식과 위선,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반격’을 그렸다. 


대기업 산하 아카데미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서른 살의 김지혜. 평범하지만 질풍노도의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그녀 앞에 어느 날 묘한 기운을 지닌 동갑내기 88년생 규옥이 나타난다. 함께 우쿨렐레 수업을 듣게 된 무명 시나리오 작가 무인과, 밥 먹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남은, 그리고 지혜와 규옥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99프로가 부당한 1프로에게 농락되고 있는 현실에 분개하며 재미있게, 놀이처럼 사회 곳곳에 작은 전복을 꾀하기로 뜻을 모은다. 


소설가 한승원, 현기영, 문학평론가 최원식으로 구성된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다. 사건과 주제를 형상화시키고 도출해내는 작가의 힘, 소설미학이 돋보인다”며 “그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고 심사경위를 밝히며 작가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