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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정세랑 : 바로 당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다.


피프티 피플 - 정세랑 작


총 50개의 짧은 소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소설이었다.

겨우 400페이지도 안되는 소설책 한권에 50개의 소설이라니...


워낙 짧은 내용에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대단한 스토리적 재미가 있는 내용들도 없다. 

게다가 읽을때마다 새로운 배경과 새로운 인물들의 이름들이 등장해서

도통 갈피를 잡을수가 없고, 집중하기에 쉽지 않은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던지라, 이전에 읽은 책처럼 빨리 읽어내지 못했지만

정말 집중하기 어려운책이었다. 

내가 왜 이 책을 선택했을까 원망도 할 뻔했다.


읽다보면, 개별적 이야기에서 각기 등장인물들이 서로 교차되는 경우들이 있어 

'오..이거 뭔가 연결되는 구조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때,

이 책 이거 처음부터 순차대로 읽기보다 연결되는 인물순서대로 읽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겹게 49번째 이야기를 읽어내고 50번째 이야기를 읽었을때

나는 '아~!'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 그랬구나.

이 소설 한권을 만들기 위해 정세랑 작가는 얼마나 많은 지도를 머릿속에서 그려보았을까..

대단하다..


오히려 그렇게 힘겹게 만들었던 책을 처음부터 한번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특별히 잘나거나 행복하지도 않은

그러면서 세상사람들이 다 경험하는 온갖 불행들을 하나둘씩 짊어진 인생들을

모두 담아낸 하나의 퍼즐같은 평범한 이야기

모두 보잘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 하나하나

이 책을 보는 독자분들도 마찬가지로

바로 '당신이 주인공이다' 라는 것





많이 팔리는 책은 이유가 있다.

엉망인 이곳에서 우리는 후회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50명의 이야기 속에 담긴 대한민국의 절망과 희망
숨어 있는 ‘한사람’까지 맞잡아주는 정세랑의 섬세하고 다정한 손길

2016년 1월~5월 창비 블로그 연재 당시 50명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세랑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이 단행본으로 묶였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병원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50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처한 곤경과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현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과 멀지 않다. 정세랑은 특유의 섬세함과 다정함으로 50명의 주인공을 찾아 그들의 손을 하나하나 맞잡아주고 있다. 그 손길을 통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우리 사회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그래야 후회 없이 다음 세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작가가 미쁘고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