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우화 - 류시화 작, 세상에 물든 성인들을 위한 이솝우화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의 시집으로 유명한 시인그가 이번에 낸 책은 시집이 아니다.
폴란드의 한 대학교의 레나타 체칼스카라는 교수와 관계를 맺고 있던 류시화가
그로부터 전해들은 '헤움'이라는 도시에 얽힌 우화를 들려주게 되었는데,
그런 우화들을 묶은 것, 그리고 그런 배경을 통해 류시화 작가가 추가로 창작한 이야기들로 엮어진 단편 모음이다.
그로부터 전해들은 '헤움'이라는 도시에 얽힌 우화를 들려주게 되었는데,
그런 우화들을 묶은 것, 그리고 그런 배경을 통해 류시화 작가가 추가로 창작한 이야기들로 엮어진 단편 모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작가의 작품같은 느낌이 없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드는 생각은
어렸을 적 읽었던 '이솝 우화' 또는 '탈무드' 와 같은 짧은 스토리를 통해 작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와 닮은 곳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솝 우화'나 '탈무드'의 교훈은 매우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가르침이 있는 반면
이 책의 교훈은 직접적이지도 않아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목적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인간미와 순박함에 대한 되새김질' 정도로 해석해야 할까?
이 책에 소개되는 단편들은의 특성은 대개 이러하다
- '헤움'이라는 도시에 사는 바보처럼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 마을주민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되면 바보같은 토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으려고 한다
- 그 바보스러움 또는 무욕심으로 현대인에게 어떤? 카타르시스, 비워냄의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사실 현대인에게 이런 책은 읽는 순간 만큼은 어떤 즐거움이나 고찰을 줄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책이 과연 현대인을 바꿔낼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게다가 이솝우화처럼 그 교훈이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이 가능한 수준의 직접적인 부분도 아니다.
이 책은 어찌보면 참 불편하다.
그냥 바보들의 바보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 당신들이 더 바보야' 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게다.
다소 억지스러운 발상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요즘 이런식의 "치열한 현대인을 억지로 비워내기" 식의 책이 인기인 모양이다.
이런 책은 SNS에 나도 이런책 읽는 사람이야..라고 과시하기용으로 많이 쓰이기 쉽다.
한마디로 말하면 요즘 출판사에서 "마케팅"하기 좋은 책이라 이거지.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기엔 힘들다.
도서관에서 앞에 두세개 에피소드만 읽어보시라.
혹은, 별로 많이 친하지 않은 이성에게 '쿨해보시고 싶어서' 주는 생일 선물 정도로 주기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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