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일부 스포일이 있을수 있음)
이번에 읽은 작품이다.
흔히들 이 책은 '여성에 대한 '폭력' 의 이야기다? 아니면 '자유와 그 억압'에 대한 표현이다
말들을 한다.
내가 읽은 이 책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이야기의 궁극은 '자유'와 '그 헛됨'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한강씨가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던 동기가 또한 그렇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난 이책이 생각보다 읽기 불편했다.
그 이유는 이야기 전체가 그닥 큰 스케일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그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서
너무 사건사건을 극단적으로 써내지 않았나 싶다.
갑자기 알수 없는 꿈을 꾸고, 갑자기 극단적인 채식주의자가 되고, 갑자기 극단적인 성격이되어
갑자기 억지로 무력으로 고기를 먹이려고하고, 극단적인 자살시도, 극단적인 예술 행위, 극단적인 근친상간 등등..
이야기 표현을 위한 극단이라고 할까.
이런 극단적인 표현만이 소설세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이 세상에서 당신이 알고 있는 '옳고' '그름'의 기준은 한시대의 일부 기준에 의한 것뿐이다..라는 것이다.
현재 '채식주의자'들의 기준에서는 '채식'이 옳다고 보는데, 과연 그것이 '정의'이고 '옳은것'인지는 알수 없다.
소설에서도 채식주의로 인한 피해-온가족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었다-와 그 채식을 통한 본인억압이 다른 형태의 파멸로 이어저 이율배반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옳고 그름을 정의하지 못하고 자체소멸로 이어지는데, 그것이 만족스러운(누구에게?) 결론인지는 알수 없다.
“한 평범한 여성이 자신의 집과 가족, 사회를 묶는 관습을 거부하는 과정을 간결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담아냈다”는 맨부커상 심사위원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영헤 본인이 말했듯, '고기를먹지 않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었다.
개인의 이기심(옳은것이라고 포장한)으로 인한 인간의 파괴행위를 현 사회의 기준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이야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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