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작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이 책을 보면서 어릴 적 학창시절이 후회되는 것은 왜일까.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아서
이 세상에서 겪어볼 것이 너무나 많았을 텐데
잔디밭에서 광합성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재미있는 책을 빌려 읽고, 어쩌다 저켠에 괜찮은 여학생이 있으면
말도 걸어보고, 전공이 아니라도 괜히 관심갖고 청강도 해보고, 눈오는날 눈 맞으며 거리도 괜히 걸어보고
길가다 흥미로운 샵이나 볼거리가 있으면 들어가서 흘끔대고 웃어볼 수 있었던 그 시절이었을텐데
나는 너무 재미없는 젊은 날을 보낸 것만 같다.
왜 그랬을까. 내가 그렇게 바쁘게 살진 않았을텐데...
이 책을 보면서 내 젊은 날이 떠오르고 후회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생활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반 젊은이의 평범한 모습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설이라고 주인공의 개성이 특별나거나 대단한 능력을 겸비하지도 않았다.
소극적이지만 남주인공의 터프한 관심을 잘 받아주는, 수줍어 보이지만 마음으로는 먼저 다가와주는
뭇 남성들이라면 '이쁘다' 싶고, 게다가 '관심 생길만한' 요소를 '평범하게' 잘 갖춘 주인공이 바로 주인공 진솔이었다.
아직 짝을 못 찾은 분들은 이런 연애소설도 좀 읽고 해서 연애세포를
성장시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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