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을 받으며 이제 막 등단한 신인 작가의 첫 소설이라고 한다.
'가만하다' 라는 뜻이 궁금하여 사전을 찾아보니,
1. 움직이지 않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2. 어떤 대책을 세우거나 손을 쓰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다.
3. 움직임 따위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은은하다.
이런 식의 뜻이다. 변화가 없이 정체된 또는 변화를 의도하지 않는 또는 의도할 수 없는 상황을 일컷는 말인것 같다.
그렇게 볼때 이 '가만한 나날'이라는 말은, 보잘것 없는 인간 개인이 바꿀수 있는 운명이 그닥 크지 않음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은 총 8개의 단편으로 묶여져있고, 전체적인 정서는 '가만하다'라는 단어로 합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스토리를 경험하게 해주는 소설은 아니고,
한국이라는 곳에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구나 한번 이상은 느낄수 있는 자랑할 수 없는 감정을 오롯하게 그리고 소소하게 그대로 묘사해냈다는 점에서 대다수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권선징악도 없고 해피엔딩도 없고 노력에 대한 반드시 결실이 있는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암울하다. 우울하고 불안하지만 이 세상이 그렇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느끼게 해준다 '당신만 그런것 아니야.. 그러니까 안심해'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읽어보면 또다른 감정을 느낄수도 있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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