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류의 소설은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메인 줄거리 위에 - 아니 옆에 라고 말하는게 맞겠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의식의 흐름들이 곁가지로 지속적으로 추가됐다.
내가 글 솜씨가 없어서 이정도로 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그 곁가지가 때로는 너무나 뜬금없고 줄거리를 더 쉽게 부연설명 해주는것도 아닌데 굳이 넣은 것은 작가의 현학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의 '의식의 흐름'을 그냥 자유롭게 나열해간 것일까.
어쨋거나 이 소설은 두개의 소설의 묶음이다.
굳이 두 소설의 공통분모를 찾아보자면 '몰락하는 세운상가' 와 '운동권의 추억' 이라고 할까?
그리고 '세월호'사건을 큰 소재로 다루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월호'사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권력에 그누구보다 분노하는 사람이라 자부하는 사람이고, 함께 분노하지 못하는-그 사건이 너무나 무서워서- 이들을 비열하다고 까지 표현한다. 물론 뒷장에서 '사과'의 표현으로 정리했지만,..
이렇게 정리하자면 작가에게는 좀 서운할만한 평이겠지만,
이 소설, 특히 책 중 두번째 소설인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세월호' 사건에 (함께)분노하고자 쓴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 hot한 사건을 메인소재로 다루면서 또한 요즘 hot한 '페미니즘'을 담아내면 아마 괜찮은 인기를 끌만한 '잘 팔리면서 입담으로도 추천될만한 책'이 될 것이라고 기획한것이라 나름 생각해본다.
서너페이지 넘어갈때마다 등장하는 은근한 남혐주의과 여성의 피해의식 내용으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공통분노는 퇴색되고 불편함을 일으킨다.
영리하게 이용했다고 본다.
이 책은 쉽게 읽히는 흥미로운 그리고 남을만한 이야기책은 아니다.
그건 아마 내 수준이 그 쯤이라도 그럴수도 있으니 황 작가 팬님들은 너무 분노하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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