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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도우 작 (낭만과 설레임을 기다리는 당신께 강추한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도우 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작가 이도우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도우 작가의 세 장편소설 중 읽은 두번째 책이다. 아직 못 읽은 '잠옷을 입으렴'은 다음 기회에 꼭 읽으리라.이 작가의 책은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참 따스한 느낌을 준다. 특별한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지 않고 우리가 흔히 느끼는 그런 아련한 감정을 그대로 자연스레 담아준다. 전혀 현학적이지 않기에 어렵지도 않으며 거부감도 없다. 시골봄날의 상쾌한 햇살 같은 느낌이랄까. 젊은날의 낭만과 인정을 흠뻑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이도우 작가가 그래서 그런것일까. 전편도 이번 책도 주인공은 30대의 남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찌든 세상에 생각도 많고, 번민도 많고, 사람이 힘들때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싶네... 더보기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작 (페미니즘 소설 흐름에 편승)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작 최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소설이다. 최은영 작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도 베스트셀러에서 제목을 확인한 바 있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책은 일상적인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일일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전개라서 어렵지 않게 쭉쭉 읽히는 편이다.어쨋거나, 다 읽고 난 후 이 책은 민감한 감각과 감정들을 섬세한 따뜻함으로 한땀 한땀 발굴해서 가다듬어 인간의 상처와 외로움 분노 등을 최대한 조심스러운 글자로 묘사한 휴머니즘 독백이라고 칭송 받고 있는 듯 한데.. 칭송의 주체는 거의다 '여성'들이다. 그렇게 섬세하게 담아낸 주인공들의 다양한 감정들의 소유자는 모두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반면 등장하는 남성들은 하나같이 여성이나 약자들을 고통.. 더보기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 사토 마사루 저, 신정원 옮김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 사토 마사루 저, 신정원 옮김 최근에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문득 생기게 되어 골라보게 된 책. 일반적인 세계사 책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면 이게 뭐지? 라며 접근하기 어려울 책인듯 싶다.일반적인 세계사책처럼 시간순으로 오래된 역사부터 쭈우욱 훓어주는 것도 아니고, 지역별로 묶어서 훓어주는 방식도 아니다. 오로지 주요 맥락을 "제국주의, 내셔널리즘, 종교" 이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사속 주요 포인트를 재해석한 역사해설서라고나 할까. 저자는 일본인인데, 일본의 보수적인 역사학자는 아닌것으로 보여지나, 아무래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부분부분 있어보인다. 그리고 아무래도 해석과 저자 본인의 의견위주다 보니 객관적인 사실을 이해하기에는 난감한 부분도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더보기
세계사톡 1(고대 세계의 탄생) - 무적핑크 변지민, 핑크잼, 웹툰형식으로 재미있게 그려낸 지루한 고대 세계사 이야기 세계사톡 1 고대 세계의 탄생 - 무적핑크 변지민, 핑크잼 저어느 순간 갑자기 '내가 생각보다 세계사에 문외한이구나' 라는 생각이 언뜻 스치고 지나가게되서 고르게 된 책이다.그림이 많아서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골랐는데 알고보니 네이버 웹툰에서 '실질객관동화' 라던가 '조선왕조실톡'을 연재했던 유명한 웹툰 작가인 무적핑크님이 책에 들어가는 모든 그림과 웹툰을 작화했더랬다. 확실히 글자만 있는 페이지보다, 웹툰으로 그려진 부분이 훨씬 잘 읽히는 책이다.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세계사라지만, "세계사톡1" 이라는 시리즈인듯한 느낌의 제목이 있는데 아직 2권이 나온것 같지 않다.대략 석기시대~기원전 시대를 쭈욱 그려낸 것 같고, 주요 배경은 그리스,로마,이집트,유럽일부,중국의 기원전 역사를 .. 더보기
매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작 올해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써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후 두번째 책 최근에 출간한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라는 책을 알게 되어, 검색해보니 '매스커레이드'시리즈였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첫번째부터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보통의 천재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지력(?)을 가진 주인공과 각 사건과 사고가 미래와 과거의 여러가지 일들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도록 만드는 구성. 그리고 가장 '범인,피해자'같지 않은 사람이 마지막에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는 반전 요소 굉장히 모범적인 미스테리의 플롯을 전형적으로 따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문장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쉽게 번역되어 있어, 매우 스피디하게 읽을수 있.. 더보기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잔잔한 삶의 위로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작 왠지 모르게 끌리는 제목이다.'문구점'이라는 단어의 그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느낌 때문일까왠지 살 것이 없어도 아이들이 떠들고 구경하는 하나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문화센터같은 그런 문화의 중심지였었다.게다가 일본소설이고, 기존에 읽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과 유사한 이미지를 느꼈기 때문일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흡사한 것은 일본소설인것, 'OO점' 인것 말고도 또 있다.바로 이 소설속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어나가게 해주는 주요한 매개인 '편지' 소설 주인공 포포는 의뢰인들이 스스로 써서 보낼 수 없는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가다.다양한 사람들의 말 못할 사연을 적으며, 다양한 감상에 젖게 만들고시골속 이웃들과의 소소한 커뮤니티에서 잔잔한 상념을 .. 더보기
인생 우화 - 류시화 작, 세상에 물든 성인들을 위한 이솝우화 인생 우화 - 류시화 작, 세상에 물든 성인들을 위한 이솝우화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의 시집으로 유명한 시인 그가 이번에 낸 책은 시집이 아니다. 폴란드의 한 대학교의 레나타 체칼스카라는 교수와 관계를 맺고 있던 류시화가 그로부터 전해들은 '헤움'이라는 도시에 얽힌 우화를 들려주게 되었는데, 그런 우화들을 묶은 것, 그리고 그런 배경을 통해 류시화 작가가 추가로 창작한 이야기들로 엮어진 단편 모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작가의 작품같은 느낌이 없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드는 생각은어렸을 적 읽었던 '이솝 우화' 또는 '탈무드' 와 같은 짧은 스토리를 통해 작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와 닮은 곳이 있다는 것이다.다만, '이솝 우화'나 '탈무드'의 교.. 더보기
봉제인형 살인사건 - 다니엘 콜 봉제인형 살인사건 - 다니엘 콜 확실히 '살인사건', '뒤를 쫒는 수사관', '연쇄살인', '복수', '반전' 등의 소재가 버무려지면흥미와 몰입을 주는 것 같다.거기에 탄탄한 스토리가 붙으면 완성이 되는.. 연쇄 살인이라는 하나의 큰 줄기 뿐만이 아니라,주조연의 사사로운 연민/갈등구조라던가 결말을 예측하는데 혼란을 줄만한 갈등구조를 만들기 위해 애쓴것 같고, 꽤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근데 사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한국어로 번역한 외국 소설을 읽어보면 사건의 전개를 설명하는 문장이 너무 건조한 느낌이다.쉽게 말하면, 영어를 그냥 '직역'한 어색한 느낌이랄까. 예를 들면 비슷한 스릴러작가로 유명한 한국의 정유정작가의 글을 보면정말 문장에 사용된 단어와 조사들이 사건현장을 너무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어 세심한.. 더보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작 일본에서는 너무 유명한 스토리여서 그런지, 애니메이션으로도 영화로도 출시가 된 작품이다.괴기스러운(?) 제목은 전혀 이야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그냥 제목부터 튀고 싶었다라는 단순한 사유인것으로 보인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녀와 세상밖은 책밖에 모르는 스스로 외톨이인 소년의 몇달간의 이야기.너무나 적극적이고 쾌발랄한 죽어가는 소녀는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타인이 없어도 전혀 사는데 지장없을 것 같은-소년에게 이끌리고, 이 죽어가는 소녀의 이끔대로 하나둘씩 따라가던 소년의 삶이 변해간다. 죽어가는 소녀가 또다른 죽은 삶을 살던 소년을 살려낸 셈이다. 스무살도 안 된 소년 소녀가 세상의 독자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잔.. 더보기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 유병재 작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 유병재 작 유병재,SNL에서 뜨기시작한 방송작가(?)겸 개그맨.이후 그의 능력을 인정 받아 YG엔터와 계약하게 되며, 적절한 마케팅이 더해지니슬슬 방송에 얼굴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특유의 캐릭터로 인해 그를 매우 높이 평가하며 재미있어 하는 팬들도 많지만,생각보다 특유의 쿨병느낌때문에 안티하는 팬들도 많은 편이라고 본다. 이 책은 그가 이제까지 방송이나 SNS에서 보여왔던 특유의 '허세, 아재개그, 쿨병메시지, 반꼰대정신'을 집약한 농담집이라고 본다.대단히 배울것은 없다.흔히들 인터넷 유머게시판의 덧글에서 볼수 있는 그런 "응?" 하는 그런 댓글들 같은 글의 모음이다.그걸 높이 보면 '뼈때리는 농담'이 될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허세&쿨병 환자'로 평가받기도 하는게지.화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