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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거침없는 수다로 풀어낸 글로벌 세대의 ‘문제적’ 행복론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작



"내가 아는 건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쪽이야. 일단 난 매일매일 웃으면서 살고 싶어. 남편이랑 나랑 둘이 합쳐서 한국 돈으로 1년에 3000만원만 벌어도 돼. 집도 안 커도 되고, 명품백이니 뭐니 그런 건 하나도 필요 없어. 차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돼. 대신에 술이랑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에는 돈 걱정 안 하고 먹고 싶어. 어차피 비싼 건 먹을 줄도 몰라. 치킨이나 떡볶이나 족발이나 그런 것들 얘기야.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남편이랑 데이트는 해야 돼. 연극을 본다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바다를 본다거나 하는거. 그러면서 병원비랑 노후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과감하게 한국을 까지만 한국을 염려하는 소설 아닌 소설. 다큐 아닌 다큐.

제목부터가 도발적이지만, 정말 한국이 싫어서 쓴 소설은 아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살고 있는 글로벌 세대들의 생각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까발려서

어쨋거나 삶의 희망을 가질수 있게 해주는 책.


저자를 모르고 읽는다면 이 책은 분명 여성작가가 썼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주인공 여성의 심리와 대사하나하나는 왠만한 수다 여성이 아니고서는 묘사할 수 없는 수준. 

이 부분에서 극찬을


중요한 메시지

남의 불행을 딛고 내가 상대적으로 우월해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과연 행복일까?

그게 한국과 호주를 경험한 주인공이 바라본 큰 차이


구시대의 꼰대마인드에 절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대안없이 YOLO의 허상에 사로잡혀 있는 노력하지 않는 젊은 세대를 더 크게 비판하는 모양새다.

그 점이 가장 절묘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 대사를 보고 무릎을 탁 치지 않을수 있나.


이 주인공이 말하는것은 결코 YOLO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 계나는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매일매일을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다.


행여나 "그래 젊을때 아니면 언제 노나? 막 지르는거야? " 라는 개념으로 사는 젊은이라면 이 소설부터 읽고 당장 똑바로 읽자.

계나가 말한 "충분한" 행복은 막 산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니까.


어찌보면 저자는

구시대의 꼰대마인드에 절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대안없이 YOLO의 허상에 사로잡혀 있는 노력하지 않는 젊은 세대를 더 크게 비판하는 모양새다.

그 점이 가장 절묘한 부분이었다.




YES24 책소개 >>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한국에서의 익숙한 불행보다

호주에서의 낯선 행복을 택한 노마드 청춘의 등장

거침없는 수다로 한국 사회의 폐부를 드러내는

글로벌 세대의 ‘문제적’ 행복론


사회 비판적 문제에서 SF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일본 대중 문학의 기수 오쿠다 히데오에 비견되며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작가 장강명의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한겨레문학상·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에 이어 최근의 문학동네작가상까지, 문학상 4관왕 성취를 이룬 작가가 수상작들을 출간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들려주는 소설이다. 학벌·재력·외모를 비롯해 자아실현에 대한 의지·출세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수준으로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지 못하는 주인공이 이민이라는 모험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1인칭 수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전개 방식은 20대 후반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듯 생생하고 경쾌하게 전달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등단작 『표백』이 청년 문제를 생산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통찰하고 최근 호평을 받은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사회와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오타쿠라는 ‘개인’의 영역을 통찰했다면, 『한국이 싫어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모색한다. 깊이 있는 주제를 장강명 특유의 비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과 독자를 끌어당기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