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작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간단한 책 소개를 접하게 되서 읽기 시작하게 된 책이다.
왜인지 오래전 즐겨 읽었던 고 박완서 작가님의 성장소설류의 느낌을 다시받을 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감에서 말이지
읽다보니 주인공 동구의 어릴 적이 나의 어릴적과 많이 겹치는 느낌이다.
따져보니 동구가 나보다 한두살 많은 형인것 같은 느낌이다.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지만 예전엔 국민학교라고 불렀다) 한개 반에 60명이 넘는 학생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그 학교,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딱딱한 각목을 더덕더덕 못으로 박아 만든 걸상이 눈에 선하고
마룻바닥에 왁스칠로 각자가 걸레질 하던 기억도 그렇다.
책속의 동구는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여러가지 어른스러운 관점의 해석을 할 줄 아는 똑똑한 아이라 더 많이 정이 간다.
하지만 정말 슬프고 슬픈 애처로운 주인공이기도 하지...
지금은 거의 볼수 없지만, 산중턱에 있는 판자촌 달동네.
시어머니 시절의 가족관의 투영, 대물림 되는 가족간의 불화와 고부 갈등
혼란스런 정치 상황과 젊은 대학생들의 번민들, 젊은 선생님에 대한 연민,
가부장제가 낳는 악마같은 집안 경제 그리고 가족의 죽음
하나하나 잊을수 없는 그 시대의 군상들을 그만의 필체로 참으로 슬프도록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아름다운 정원에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나는 섭섭해 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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