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 심윤경 작
기본적으로 오래동안 '성장소설'에 심취해 있던 나는
심윤경 작가의 전작인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기억으로 다시금 선택하게 된 책.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게 되었네.
심윤경 작가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으나,
외롭지만 강인한,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기억해줘야 한다는 마음을 기본 전제로 씌여진 소설이구나 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마냥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 아이들인가.
아이를 바라보는 옳은 시선과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름을 깨닫는 것이 왜 그리 힘든가.
이 세상 모든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보육원에 버려진 설이의 성장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지만,
정작 책의 말미에 다다르게 되면, 어른들의 성장을 위한 성장소설임을 알게 될 것이다.
12년 전 함박눈이 쏟아지는 새해 첫날 새벽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갓난아기로 발견된 소녀 설이. 가족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세 번의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상처받고 영악해진 설이는 영원한 의문을 가슴에 안고 세상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날카롭게 관찰한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지친 얼굴로 시선을 TV에 걸쳐둔 저 젊은 여자의 가슴속에는 지금 엄마의 사랑이란 것이 끓어오르고 있는 것일까?
설이를 구조한 풀잎보육원 원장은 설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훌륭한 교육뿐이라 믿고 설이를 우리나라 최고 부유층의 사립초등학교인 우상초등학교로 전학시킨다. 약자를 향한 교묘한 학대와 차별에 익숙한 부유층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설이는 위탁모 ‘이모’의 늙고 초라한 사랑과 대한민국 최상류층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 사이의 선명한 대비를 경험한다.
부모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좋은 환경이란 어떤 것인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속성을 찾고자 하는 설이의 탐구는 집요하고, 성공을 담보로 한 사랑의 천박한 이중성과 이기주의는 설이의 가차 없는 추궁 앞에 가면을 벗는다. 코칭이라는 이름의 조건적 사랑이 추하고 유해한 민낯을 드러낼수록 사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환상은 깨져가고 설이는 상처를 받지만, 겸손하고 소박한 이모의 사랑, 아무 바라는 것 없이 한결같이 베풀어진 이모의 따뜻한 사랑을 깨닫는 순간 설이는 자부심으로 이 땅에 당당한 두 발을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 - 알라딘 책소개중 일부 발췌
마지막으로 이 책을 처음 읽으며 책 초반까지 궁금했던 사항 몇가지를 팁으로 알려주고자 한다.
초반에는 성별에 대한 흰트가 나오지 않아서 말이지 이 세가지가 초반에 계속 궁금했다.
이건 스포일링은 아니니 걱정은 마시고...
'설이'는 여자아이다.
'시현'이는 남자아이다.
'담임선생님'은 여성이다.
내 아이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모든 학부모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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