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거침없는 수다로 풀어낸 글로벌 세대의 ‘문제적’ 행복론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작 "내가 아는 건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쪽이야. 일단 난 매일매일 웃으면서 살고 싶어. 남편이랑 나랑 둘이 합쳐서 한국 돈으로 1년에 3000만원만 벌어도 돼. 집도 안 커도 되고, 명품백이니 뭐니 그런 건 하나도 필요 없어. 차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돼. 대신에 술이랑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에는 돈 걱정 안 하고 먹고 싶어. 어차피 비싼 건 먹을 줄도 몰라. 치킨이나 떡볶이나 족발이나 그런 것들 얘기야.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남편이랑 데이트는 해야 돼. 연극을 본다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바다를 본다거나 하는거. 그러면서 병원비랑 노후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과감하게 한국을 까지만 한국을 염려하는 소설 아닌 소설. 다큐 아닌 다큐.제목부터가.. 더보기
우아한 거짓말 - 김려령 , 말도 없이 떠나간 아이들을 위한 씻김굿 우아한 거짓말 - 김려령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이 소설은 스릴러였나? 소설 초입부터 아이가 죽었다. 의아했다. "왜?"겨우 14살짜리 중학교1학년생이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자살율 1위 국가 대한민국.청소년 사망원인 중 1위는 자살 이 소설은 특별난 한 아이의 죽음에 관한 허구적인 소설이 아니다. 한 아이가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며, 우리네 어린 삶의 현실을 투영할 수 있게 해준다.모두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역할을 한다. 왕따를 주도한 가해학생일지라도 말이지. 아이를 잃은 엄마와 언니의 당찬 모습에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표하고 싶다.그대들의 앞날에는 행복만 가득하기를 기도했다.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고, 보내온 모든 여린이들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될수 있기를.. -----------이 소.. 더보기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죽음을 묘사하는 또 다른 방식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에야 내가 일전에 봤던 동명의 영화와 같은 스토리라는 것을 눈치챘다.그리고는 약간 기분이 상했다. 일종의 스포일링을 당한 심경이랄까. 이렇게 영화로 먼저 접한 소설의 경우 글로만 되어 있는 소설을 읽고 그리는 내 머릿속 이미지가무척 제한적으로 되버리는 경향이 있다. 계속해서 영화의 그 사람, 영화의 그 장면이 떠오르기에 다른 장면을상상하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불편하지. 하지만 책의 중반을 넘어가고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영화에서 풀어놓는 이야기와 소설에서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전개 방향이며, 독자가 바라는 심상이 다른 별개의 스토리라고 느꼈다. 그 이유를 아래에 주저리 적어보자면.. 이 책을 중반쯤 읽었을퓨때 생각나는 하나의 드라마가 있었다.tVN에서.. 더보기
비행운 - 김애란 : 그만의 글채로 그려낸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건과 일상 스토리 비행운 - 김애란 도무지 알수 없는 제목, 비행(?)운(?) 무슨 뜻이지?게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표지 디자인.'비행운'의 의미는 '비행(flight)+운(luck)'이 아니라, "비(非) 행운"을 의미한 것일게다. 책속의 첫번째 작품을 끝내고 두번째 작품으로 이어지는 순간'어? 연작소설인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책속에 담긴 각각의 작품은 실제로는 한번에 씌여진 작품이 아니라,모두 각각 다른 매체에 개별적으로 소개된 작품을 묶은 것이다.하지만 연작소설처럼 느껴질 수 도 있는 것은, 작가가 이야기하는 흐름속 사건과 인물들이 뭔가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일 게다.(아마 그래서 소설집으로 묶었을게다)책을 다 중간쯤 읽은 후에야 그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다지 매우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더보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작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이 책을 보면서 어릴 적 학창시절이 후회되는 것은 왜일까.그때는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아서 이 세상에서 겪어볼 것이 너무나 많았을 텐데잔디밭에서 광합성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재미있는 책을 빌려 읽고, 어쩌다 저켠에 괜찮은 여학생이 있으면말도 걸어보고, 전공이 아니라도 괜히 관심갖고 청강도 해보고, 눈오는날 눈 맞으며 거리도 괜히 걸어보고길가다 흥미로운 샵이나 볼거리가 있으면 들어가서 흘끔대고 웃어볼 수 있었던 그 시절이었을텐데나는 너무 재미없는 젊은 날을 보낸 것만 같다.왜 그랬을까. 내가 그렇게 바쁘게 살진 않았을텐데... 이 책을 보면서 내 젊은 날이 떠오르고 후회스러운 감정을 느.. 더보기
종의 기원 - 정유정 : 진짜 악인이 아니고서는 묘사할 수 없는 절묘함의 극치 종의 기원 - 정유정 작 겉표지를 보고, '수영장(?) 뭐지?' 생각했다.작품평을 먼저 읽고 표지를 봤을때 기대 보다는 표지의 형태(?)가 좀 의아했다. 정유정 작가의 이야기는 정말 그 상황묘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디테일하고 구체적이다.너무나 구체적이어서, 드라마로 만든다고 치면 무대의 설계도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이 이야기를 읽는다면 능히 셋트를 디테일까지 충분히 상상하여 만들 정도가 아닐까 한다. 악마의 생각과 모습을 정말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 하게 그려냈다.맞다. '그려냈다'는게 맞다. 어쩌면 정유정 작가 본인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무섭도록 뻔뻔하고 절묘한 구성악인의 내면을 정말 적나라하게 그래서 더더욱 무섭게 그려냈다.악인이 아니라면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덤덤하게.. 더보기
채식주의자 - 한강 (본 포스팅은 일부 스포일이 있을수 있음) 이번에 읽은 작품이다. 흔히들 이 책은 '여성에 대한 '폭력' 의 이야기다? 아니면 '자유와 그 억압'에 대한 표현이다말들을 한다.내가 읽은 이 책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이 이야기의 궁극은 '자유'와 '그 헛됨'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한강씨가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던 동기가 또한 그렇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난 이책이 생각보다 읽기 불편했다. 그 이유는 이야기 전체가 그닥 큰 스케일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그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서너무 사건사건을 극단적으로 써내지 않았나 싶다. 갑자기 알수 없는 꿈을 꾸고, 갑자기 극단적인 채식주의자가 되고, 갑자기 극단적인 성격이되어갑자기 억지로 무력으로 고기를 먹이려고하고, 극단적인 자살시도, 극.. 더보기